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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군의 날, 9월17일로 바로잡자
글쓴이: 조진숙(kjs3001kr)
등록일: 2010.09.21 조회: 1352

[한겨레]

매년 국군의 날이 가까워올 때마다 “올해도 그냥 넘어가는구나” 하고 가슴이 메어진다. 친일 앞잡이들 일색의 이승만 정부 국무회의에서 “38선을 돌파한 날을 기념”한다는 명목으로 국군의 날을 10월1일로 간단히 결정해 버렸다.


친일 마수의 괴력이 지금까지 뻗어 있어서일까? 국회의원들과 시민사회가 그렇게 줄기차게 날짜 변경을 주장해 왔건만 무슨 영문인지 묵묵부답이다. 국군 통수권자께서 “군도 역사를 바로 세워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도록 하라”고 했는데도 군 역사 바로 세우기의 핵심 고리인 이 문제에 대해선 우이독경이다.


일본군 출신들과 독재 권력 아래 철저히 세뇌되고 극우화된 재향군인회와 성우회 등 직업군인 출신들에 압도되어서인지 역대 정부 모두 나몰라라 손을 놓고 있다. 심지어 그동안에는 전혀 사실이 아닌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군의 날 축소설”을 예의 선동 신문과 당국이 주고받는 언론 플레이를 통해 청와대를 압박하며 국군의 날을 원래대로 되돌려 국민적 축제로 만들려는 시민적 요구를 일축하고 있다.


이렇게 국군의 날 하나도 제대로 되돌리기 어려울 정도로 우리 군은 아직도 친일 앞잡이들의 망령에 잠식되어 있으며, 군사쿠데타 세력의 눈치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현역 장병이나 제대 군인 누구에게나 물어보라. “국군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가?”를.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자부심이 매우 희박함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자부심 없는 군대는 사기가 없는 죽은 군대다. 자부심이 없으면 하급자를 못살게 군다. 전장에서 부녀자를 성폭행하고 민간인을 학살하고도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

제주 4·3 학살, 여순 학살, 구례 학살, 임실 학살, 함평 학살, 그리고 5·18 광주 학살 …. 이 모두 민족적 자존심이 없는 상관의 지시에 따라 저지른 짓이었다. 민족적 자부심 없이 어떻게 민족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친일 앞잡이들은 민족정기를 자르고 민족혼이 죽은 군대로 만들고자 절치부심해 왔다.


자부심은 국군의 역사를 통해 터득되고 함양된다. 이를 가장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역사적 사실이 바로 국군의 날이다. 국군의 날을 어떤 날로 하고 있느냐는 장병 정신교육의 기본이 되며, 군대문화 및 의식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 국군 창설의 목적과 의의를 되새겨 국군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확인하면서 자부심을 드높이는 뜻깊은 탄생 기념일이기 때문이다.


국군의 자랑스러운 항일 무장투쟁 역사를 도외시하고 동족상잔의 한국전쟁에 의미를 부여한 날을 기념함으로써 그 역사적 의의가 퇴색되었다. 오로지 ‘북진통일!’ ‘쳐부수자 공산당!’ 따위의 냉전의식 세뇌를 위한 근거로 활용하고자 급조된 날인 10월1일은 통일을 준비하는 시대정신에 역행한다.


우리나라 헌법에 명시된 바와 같이 대한민국의 법통은 항일 독립운동의 구심체였던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있기에 임시정부의 정식 군대였던 광복군 창설일인 9월17일이 국군의 날이 되어야 함은 너무도 당연하다. 국군의 날을 개정해 항일 무장투쟁을 전개해 온 자랑스러운 자주적 민족의 군대라는 국군의 정체성을 분명히해야 한다.

그리하여 바로잡은 국군의 날을 국민의 축제로 만들어 국군에 대한 신뢰와 자부심을 획기적으로 드높이자. 이는 왜곡된 군 과거사 정리를 마무리하는 결정적 조처며, 통일을 준비하는 평화지향의 국방정책 구현에도 기여할 것이다. 참여정부에서 반드시 매듭짓기를 당부한다.

표명렬/예비역 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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