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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민특위장 아들의 한탄 “이승만 KBS다큐 안될 말”
글쓴이: 조진숙(kjs3001kr)
등록일: 2011.07.24 조회: 1443

반민특위장 아들의 한탄 “이승만 KBS다큐 안될 말”

[경향신문] 2011년 07월 19일(화)

ㆍ저지 투쟁 나선 김정륙씨

이승만은‘건국의 아버지’가 아니라‘친일의 아버지’ 입니다.”

19일 정오 서울 명동예술극장 앞 사거리에서‘친일·독재 찬양방송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주최로 김인규 KBS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서명집회가 열렸다. 9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비대위는 KBS가 지난달 6·25 특별기획으로 백선엽 장군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방송한 데 이어 광복절을 맞아 이승만 전 대통령을‘건국의 아버지’로 조명하는 5부작 다큐를 방송할 뜻을 밝히자 거리로 나섰다.

김정륙씨(76)는 이날 아침 일찍 경기 양주의 집을 나서 두 시간 넘게 지하철을 타고 명동에 도착했다.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였지만 그의 자세는 꼿꼿했다. 참석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목소리는 담담했다.“공영방송을 통해 비뚤어진 역사를 후대들에게 가르칠 순 없지 않습니까.”

김씨는 광복 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 위원장을 지낸 독립투사 김상덕 선생의 아들이다. 비대위에서 활동하는 사람 중엔 그처럼 독립운동가 후손이 많다. 대부분 어르신들이다. 스스로 거동하기도 쉽지 않은 이들을 한여름 뙤약볕 아래 거리로 나오게 한 이유는 무엇일까.

“백선엽은 독립군을 참혹하게 살해하고 탄압한 대표적 친일 인사입니다. 본인도 인정하는 그런 과오는 모두 덮고 공치사만 늘어놓는 방송을 어떻게 비판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독립투사 김상덕 선생의 아들 김정륙씨가 19일 서울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김인규 KBS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서명을 하고 있다. / 정지윤 기자

김씨는 방송 내용의 편향성을 지적했다. 백선엽과 이승만을 다루는 KBS의 관점이 공은 부각하고 과는 덮고 있다는 것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비슷했다.“방송을 하는 건 좋지만, 무조건 미화하고 찬양할 게 아니라 독재와 정적 탄압 등 어두운 면도 함께 다뤄야 한다. 그게 올바른 역사 인식”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난 17일 국회에서 있었던 제헌절 행사에서의 경험을 털어놨다.

“대사까지 지내고 제헌국회의원의 아들이라는 전직 외교부 고위관료가 이승만이 반민특위를 해체하고 친일파를 비호했던 역사적 사실에 대해‘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입디다. 이런 마당에 이승만을 국부로 받드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내면 역사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더 심해지지 않겠어요.”

김씨는 시민단체와 학계의 반발에도 방송 강행 입장을 고수하는 KBS에 대해“원래 수신료 인상에 대해 특별한 생각이 없었는데 이번에 하는 작태를 보니 수신료 인상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어 반대 입장으로 돌아서게 됐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22일까지 명동에서 서명운동을 계속하고 다음주부터는 KBS 본관 앞에서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중심으로 단식농성을 할 계획이다.

<김형규 기자 fideli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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