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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이승만 미화방송은 정권재창출 위한 공모"
글쓴이: 조진숙(kjs3001kr)
등록일: 2011.07.24 조회: 1588

"백선엽·이승만 미화방송은 정권재창출 위한 공모"

[오마이뉴스] 2011년 07월 18일(월) 문해인 기자



▲성명운동에 앞서 친일·독재찬양방송저지비상대책위원회가
명동예술극장 앞 사거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문해인

"친일파를 전쟁영웅으로 왜곡하고 독재자를 건국의 아버지로 미화하는 KBS는 공영(空靈)방송인가!"

'친일·독재찬양방송저지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18일부터 22일까지 명동예술극장 앞 사거리에서 친일 독재미화 다큐를 방송한 KBS 김인규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인다.

KBS는 지난 6월 24일과 25일 6.25 특별기획 2부작 다큐멘터리 '전쟁과 군인'에서 해방 전 간도특설대 장교로 활동하며 항일독립운동을 탄압하는 등 친일행위에 앞장선 백선엽 장군을 주인공으로 다뤄 방영 전부터 '친일파 미화방송'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또한 KBS는 오는 8월 15일 광복절을 기념해 이승만 특집다큐 5부작을 계획하고 있어 광복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KBS본부 등이 방송중지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KBS, 광복절 맞춰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미화하는 5부작 다큐 방송예정





▲시민들에게 지지성명을 호소하고 있는 한찬욱 비대위 집행위원장(사월혁명회 사무처장). ⓒ 문해인

- 명동에서 서명운동을 하게 된 경위가 무엇인가?

"KBS가 뉴라이트 세력의 사주를 받아 친일역사를 왜곡하는 뉴라이트 컨텐츠 생산에 공모하고 있다. 이에 지난 6월 9일 ▲항일독립운동 관련단체 ▲한국전쟁유족회 관련단체 ▲4.19혁명 관련단체 ▲언론자유수호실천운동 관련단체 등 90개 단체로 구성된 비대위를 결성했다. 비대위는 백성엽을 미화한 <전쟁과 군인>의 방송중단을 요구하며 KBS 본관 앞에서 단체별 시위를 하는 등 항의를 이어왔으나 KBS는 6월 25일 그대로 방송을 내보냈다.

이후 비대위는 방송을 내보낸 KBS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항의농성을 계속했지만 KBS는 아무런 반응도 없이 이승만 특집다큐를 계획하고 있다. 그래서 비대위는 7월 12일 KBS 김인규 사장의 퇴진을 결의했고 오늘부터 닷새 동안 대국민 지지성명을 하게 됐다. 서명운동에도 불구하고 KBS의 반성이 없을 시에는 더 높은 단계로 항의를 계속할 것이다." (한찬욱 비대위 집행위원장(사월혁명회 사무처장))

- 이승만 특집다큐가 어떤 점에서 문제가 있나?

"KBS의 이승만 특집다큐에서는 일제로부터 해방된 날인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꿔 방영하려 하는데, 이는 광복 전 항일운동에 앞장선 독립운동가들을 배제하고 친일파 인사들을 등용해 정부를 세운 '친일의 아버지'인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바꾸는 셈이다. 다시 말해 친일반역자를 애국자로 미화하고 독립운동가를 마적단으로 바꾸는 '역사 뒤바꾸기'인 것이다." (김용삼 '효창원을사랑하는사람들' 운영위원)

"KBS의 친일·독재인사 미화방송은 내년 대권 겨냥한 '역사 뒤바꾸기' 일환"



▲시민들에게 지지성명을 호소하고 있는 김용삼 효창원을사랑하는사람들 운영위원. ⓒ 문해인

- KBS가 백선엽·이승만 등 친일인사들을 미화하는 방송을 자꾸 내보내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이미 해방 때 청산됐어야 할 조국분단의 원흉인 친일인사들을 미화하며 우리역사를 되돌려, 궁극적으로 내년 대선에 앞서 뉴라이트 세력을 결집하고 보수층의 표를 끌어내기 위한 방안이다." (한찬욱 비대위 집행위원장)

"현 정권이 다음 대권의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여권인사를 당선시켜 정권재창출을 이루기 위해 과거 친일·독재역사를 미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옛 문화체육관광부 부지에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라는 뉴라이트 박물관을 짓고, 지난 2002년 착공 당시부터 시민단체 등의 반대로 중단됐던 마포구 상암동의 '박정희 기념관(박정희 대통령 기념·도서관)'을 재착공한 것들을 그 맥락에서 읽을 수 있다.

지난 5월에는 뉴라이트 인사들이 대거포진한 '한국현대사학회'가 창립되기도 했다. 백선엽·이승만 미화다큐도 이런 일련의 '뉴라이트 컨텐츠 알리기 흐름'에 뉴라이트 세력의 사주를 받은 '특보사장' 김인규가 앞장서고 KBS가 공모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이승만 같은 친일인사들의 친일부분은 덮어두고 반공에 이바지한 부분만, 박정희 같은 독재인사들은 조국근대화에 힘썼다는 부분만을 부각시켜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

대한민국역사박물관건립추진단에 따르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지난 2008년 8.15 경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대한민국 기적의 역사를 기록하고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역사박물관을 짓겠다'고 공표한 이후 지난 2010년 11월 착공"됐다.

박정희 대통령 기념·도서관은 1997년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역사와의 화해' 차원에서 내세운 대선공약이었지만 2002년 착공부터 시민단체 등의 반대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국민모금 부진을 이유로 지원금을 회수해 사업이 중단됐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지난 2009년 대법원이 소송을 제기했던 박정희 기념사업회의 손을 들어주면서 공사가 재개돼 오는 9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조선>, <중앙>, <동아> 등으로부터 지지받으며 출범한 한국현대사학회는 '1980년대 이후 좌편향 민중사관과 편협한 민족사관에 치우쳐온 한국현대사 연구를 바로잡겠다'고 밝혔지만, 식민지근대화론에 근거한 친일교과서를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았던 '교과서포럼'의 핵심인사들이 대부분 포진해 있어 논란이 됐다.

"역사 왜곡하는 KBS에게는 단 천원의 수신료라도 더 줄 수 없다"



▲KBS의 친일·독재미화방송 저지와 김인규 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지지성명에 시민들이 동참하고 있다. ⓒ 문해인

한편 방학진 사무국장은 KBS 수신료 인상과 관련해 "최근 KBS가 수신료 인상을 논의하고 이있는데, 1000원 올리는 게 적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나쁜 일에 쓰이는 돈이라면 그것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역임했던 독립운동가 석주 이상룡의 증손자 이항증씨도 참가해 "KBS가 독립운동을 방해했던 친일파를 적절한 이유 없이 미화방송했다"며 시민들에게 서명 동참을 호소했다.

조영수 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도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공영방송 KBS가 친일파를 미화하는 방송을 버젓이 내보내려 한다"며 "이는 항일독립운동가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마이뉴스 문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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