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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할아버지, 그리고 나의 꿈
글쓴이: 박혜인
등록일: 2010.02.26 조회: 3225

나의 할아버지, 그리고 나의 꿈

 

                                       박 혜 인 

저에게는 커다란 인생의 과제 같은 할아버지가 계십니다. 독립운동가로서 임시정부에서 활동하셨고, 광복군 군가인 <압록강행진곡>을 작사해 민족자주의식을 선양하신 분입니다. 또, 우리나라의 전래동화를 사랑하셔서 고향을 중심으로 평안남북도, 함경남북도, 황해도 등을 다니면서 전래동화를 채집하고 정리하여 『조선전래동화집』을 출판하셨고, 우리나라 전래동화의 보존에 큰 선구자 역할을 하셨습니다. 제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셔서 얼굴 한번 뵌 적이 없지만, 이렇게 민족과 국가를 위해 희생하며 열정적으로 활동하신 할아버지의 모습은 저 뿐만 아니라 우리가족 모두에게 삶의 지표였습니다.

어려서는 그런 할아버지가 너무 버거웠습니다. 할아버지에게 부끄럽지 않은 손녀가 되라는 부모님의 말씀은 제게는 조금은 부담감으로 다가왔고, 그저 어른들이 늘 하는 잔소리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하고 역사와 사회를 알게 되면서 사회와 국가와 개인의 문제를 고민하고 실천하며 살아오신 할아버지의 훌륭함을 몸소 느끼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의 정신을 이어받은 자손으로서의 자긍심과 동시에 저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도 들었습니다. 나 자신의 안위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사회, 국가, 더 나아가 인류와 지구를 위해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책을 읽으며 진로에 대해 깊게 고민한 것도 그 영향 중에 하나였습니다.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하며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사시며 몸이 편찮으셨지만 어디에 쉽게 도움을 구할 수 없어 고통 받는 많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의사가 되어 국제기구에 들어가 전 세계의 아프지만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알게 되면서, 그 꿈을 너무나 이루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것을 위해 고등학교 3년 동안 쉬지 않고 앞을 향해 달렸습니다. 가끔은 너무 외롭고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기도 하고, 내가 가는 이 길이 진짜 나의 길인가라는 회의감도 들고 ‘이렇게 고생하지 않고 좀 더 편하게 살 수도 있는데 꼭 이래야 하나’라는 약한 생각을 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내린 결론은 이것은 나의 꿈이고, 지금은 꿈을 이루기 위해 견뎌야 할 과정일 뿐이라고 나 자신을 다독거기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의대는 4년 동안 대학에 다니고 졸업하는 다른 대학과 달리 6년 과정이고, 등록금도 매우 비싸기에 의대에 진학하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독립운동가이신 할아버지의 손녀로서 국가에서 등록금 지원이 나오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과 달리 등록금 걱정은 하지 않고 맘껏 의대를 꿈꿀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고등학교 3학년 말에 의과대학의 수시모집에 지원하면서 독립유공자의 자손만이 지원할 수 있는 사회기여자 전형은 일반전형보다는 좀 더 유리할 수 있는 전형이었습니다. 저는 연세대하교 원주의과대학 의예과에 사회기여자 전형으로 지원하게 되었고, 고등학교 시절 공부해 온 것을 바탕으로 논술공부에 매진해 1명만을 뽑는 이 전형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꿈꾸던 의대에 진학하게 된 것은 저의 노력뿐만 아니라 할아버지의 도움이 매우 컸다고 생각합니다. 한번도 본 적 없는 손녀에게 많은 도움을 주시고, 꿈을 꾸고 이룰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할아버지. 항상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 이글은 광복군 2지대와 임시정부에서 활동하던 박영만(건국훈장 애국장)선생의 손녀인 박혜인 양이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의예과에 합격하면서 할아버지에 대한 고마움과 사회에 기여하는 인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가 담긴 내용이다.


출처 제316호 [광복회보] 2010년 1월 28일 발간 

 

제목
^^공감가는글이네요.. (hkhbbq) 2010.09.16
참.....저보다 많은고생하셨습니다 저도 독립운동하신 할아버지 덕을많이 본사람입니다 이글을보니 더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맘이드네요 항상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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